‘오금신갑’ 등산하고파

 
계룡산(鷄龍山)은 충남이 자랑하는 명산이다. 높이는 845m이며 전체 능선의 모양이 마치 닭 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고 불린다. 30여 년 전 직장에서의 근무지 이동으로 인해 대전으로 이사했다. 그리곤 이듬해 소장으로 승진발령을 받았다. 당시엔 툭하면 계룡산으로 야유회도 자주 갔다. 직원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고 흉금까지 터놓다 보면 생성됐던 오해까지 풀리는 부수적 수확도 얻을 수 있었다.
 
그즈음 계룡산의 등산은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오누이 탑과 금잔디고개를 지나 신흥암과 용문폭포를 거쳐 갑사로 가는 길이 대세였다. 한번은 엄동설한에 그 길을 올랐다. 그리곤 오누이 탑 부근에서 텐트를 치고 1박을 했다. 몹시 추웠지만 가지고 한 소주와 끓인 라면 덕분에 어찌어찌 견딜 수 있었다. 이튿날 갑사에서 맞이한 계룡산의 아침 풍경은 정말이지 환상, 그 자체였다. 
 
얼마 전 계룡산국립공원이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았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지천명의 완숙한 나이인 셈이다. 계룡산국립공원(동학사지구) 주차장 야외무대에서 마련된 축하 공연을 구경하고자 모처럼 계룡산을 찾았다. 대국민 공모를 통해 모집된 옛 기록 전시회와 각종의 계룡산 탐방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농산물 홍보부스도 함께 운영되어 눈길을 끌었다.
 
생각 같아선 ‘오금신갑(오누이탑과 금잔디고개를 넘어 신흥암을 지나 갑사를 가는)’ 등산까지 했으면 싶었다. 하지만 나이엔 장사가 없다고 감기 기운까지 있는 바람에 그 바람(希望)은 그만 바람(風)으로만 그치고 말았다. 주변에 운동으로 말미암아 근육질까지 탄탄한 지인이 있다. 그는 지금도 툭하면 계룡산으로 등산을 하러 간단다. 주말엔 1박 2일로도 자주 간대서 부럽다.
 
며칠 전 신문에서 ‘속리산 갈 때 도시락 배달 서비스 이용하세요’라는 기사를 봤다. 내용인즉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탐방객을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이 서비스는 11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데 구체적 내용은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속리산 음식업조합과 협력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한 도시락을 만들어 속리산을 찾는 탐방객에게 제공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예컨대 속리산의 주 등산코스인 문장대와 천왕봉과 그 주변을 찾는 탐방객들 가운데 이른 시간에 출발해 미처 식사하지 못하거나 점심 도시락을 마련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 따라서 이들을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도시락 배달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탐방객은 배달 희망일 3일 전까지 최소 수량 3개 이상을 주문하면 된다고 하며 개당 가격은 8,000원이라고 했다. 모바일 카카오톡에서 ‘속리산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검색한 뒤 친구 추가한 후 주문하면 된다고 하니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면 될 듯싶어 반가웠다.
 
도시락의 수령은 법주사탐방지원센터에서 하고, 먹고 난 빈 도시락은 법주사와 화북탐방지원센터에 반납하면 된다고 하니 그 아이디어 역시 산에 쓰레기 남기지 않기의 연장선상으로 보여 마찬가지로 신선했다.
 
2017년 11월 21일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전국의 22개 국립공원에서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1㎡ 면적당 탐방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광주에 위치한 무등산 국립공원이라고 했다. 3위는 계룡산 국립공원이 차지했는데 이러한 발표에서도 볼 수 있듯 계룡산은 연평균 탐방객 수가 300만 명을 넘을 정도의 소문난 명산이다.
 
따라서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실시하는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계룡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도 벤치마킹한다면 분명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느껴졌다. 다만 탐방객 수가 많을수록 화재와 함께 쓰레기, 그리고 안전사고의 증가가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태세 확립은 기본매뉴얼로 정착되어야만 할 것이다.
 
‘계룡산 도시락’이 실행될 경우, 인근에 가득한 식당에서는 매출 증가의 전기와 계기가 될 것임에 대환영일 것이며, 또한 등산객들 역시 든든한 도시락이 담보됨에 따라 하산 길의 굶주림에서 기인한 탈진과 같은 불상사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이는 또한 계룡산 인근 공주시와 공주 면민(面民)들의 농가소득 증대로도 이어질 것이기에 관계 당국의 적극적 검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시니어리포터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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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홍경석 (일필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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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조원자 11월10일 오전 9:33
예전에 계롱산을 오르고 내려오다 돌 계단에서 점심을 먹었던 생각을 떠오르게 합니다. 도시락 서비스라는 그 아이디어 참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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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11월9일 오후 7:57
저도 정부청사 이전으로 인해 한때 우리신문사 지사를 두고 그곳에서 생활을 해본적이 있어 그뇩산을 누비기도 했었는데 세상참좋아졌군요, 국립공원에서 도시락배달이 왠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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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1월9일 오후 7:15
계룡산도시락서비스를 하면 좋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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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11월9일 오후 3:56
다음에는 오금신갑 완주해 보시길 바랍니다. 오래전 종주해 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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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9일 오전 11:16
鷄龍山 845m! 도시락의 진미~~~ 그대 애주가...님! 소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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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11월9일 오전 10:57
산에서배달된 도시락을 즐긴다는 것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각자 점심을 준비해서 서로 나누어먹는 낭만은 없다하드래도
필요에따라서는 유용하게 이용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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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1월9일 오전 8:29
계룡산 등산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오금신갑은 등산하지 못했네요. 다음에 기대를 하겠습니다. 계룡산에 도시락이 배달까지 되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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