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지난 27일은 독서 클럽 세 번째 날로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시집을 읽고 서로 느낀 점과 소감을 말하는 시간이었다. 시인의 <풀꽃>은 누구나 작고 예쁜 들꽃을 보면 어느새 입에서 절로 나올 만큼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시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대체로 짧은 글로 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가까이하기 쉽다. 또한 사이사이에 직접 그린 그림을 더해 시가 한층 더 돋보인다.
  
 
3주에 한 번씩 정해진 책을 읽고 모이는데 이번이 세 번째이다. 덕분에 3주에 한 권 정도 책을 읽게 된다. 평소 같으면 읽을 수도 있고 못 읽기도 하지만 날을 잡아 모이니 숙제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읽게 되어 한편 고맙기도 하다. 이래서 모임을 정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태주(1945년 3월 16일 ~ )는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시 <대숲 아래서〉로 등단하였다.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으로 퇴임하였으며, 2010년 3월부터 현재까지 공주문화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시집은 나태주의 많은 시(詩)중에 인터넷 블로그나 트위터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들만 모은 책이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은 독자의 힘이 세고 막강하다 할 수 있다. 독자들이 고른 시들만 모은 책이니 독자들이 많이 사랑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시인은 말한다.
 
175편의 시가 담긴 이 시집엔 너무 아름다운 시들이 많아 서너 번을 읽었다는 회원이 있나 하면 마치 본인이 주인공처럼 연애 시절을 떠올리며 읽었다는 회원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시들은 모두가 예쁜 꽃들을 이야기하고 예쁜 연인을 두고 말하는 온통 사랑 이야기라고 처음에는 그렇고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꽃 속에 사랑이 있고 사랑 속에 가족이 있고 연인이 있다고 오히려 더 좋았다고 같은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나태주 시인이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젊은 시절에는 마음이 여리고 고왔을 거라고 한 회원이 말해 모두 아마도 그랬을 거라고 모두 웃으며 즐겼다.
 
회원이 돌아가며 한 편씩 낭독하고 그 시에 대해 모두가 느낀 점을 말하는 순서이다. 아직은 평범한 주부들로 모두가 서투르긴 해도 그래도 진지하게 낭독했다. 또 한 회원이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제인가 마치 우리도 시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또 한 번 크게 웃었다.
 
 
내 순서로 <풀꽃>을 낭독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봄은 길모퉁이나 화단에 이름 모르는 아주 작은 풀꽃으로 시작된다. 그냥 스치면 그냥 풀꽃이다. 그러나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보면 이 작은 꽃들도 모든 걸 다 갖추어 피어 있어 참 예쁘다. 꽃다지도 냉이꽃도 자세히 보면 참 예쁘다. 작고 수수하지만 볼수록 예쁘고 사랑스러운 풀꽃으로 세상 모든 존재가 자기 나름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내 옆의 회원은 <행복>을 낭독했다.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여기에 어떻게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겠는가’ 하고 소감은 시를 다시 한 번 더 읽는 것으로 하자고 했다. 그리고 시 한 편 ‘좋다’를 더 읽었다.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대단히 짧은 이 열세 글자의 의미는 열세 글자 백배 천배 행복한 느낌을 준다. 좋다고 하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모두 결론을 내렸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잘살고 있나를 느끼게 해주는 나태주 시인에게 감사하고, 집에 돌아가 우선 가족인 남편에게 감사하고, 자식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리고 앞으로 아름다운 마음으로 꽃을 보듯 모든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자고 하며 다음 모임을 기대하며 헤어졌다. 다음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다.
 

<시니어리포터 조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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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조원자 (큰며느리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많은 이야기 나누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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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유혜경 12월7일 오전 10:36
참 부러운 모임이에요. 장르를 가리지않는 책읽기도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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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2월7일 오후 12:24
네, 리더가 책에 대해 많은 지식이 있어 엄선해서 3주에 읽을 책을 고릅니다. 저도 운이 좋아 좋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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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12월6일 오후 8:20
범사에 감사하는 비법이 이 시인의 철학이군요. 좋은 시 감상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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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2월6일 오후 10:32
네, 시는 시인의 철학이 담긴 마음의 표현이라생각합니다. 선생님처럼. 좋은 글, 시, 그리고 훌륭한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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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숙 12월6일 오후 7:45
'힘들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정말 소중하지요. 떠오르는 얼굴들 생각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헤르만헷세의 '데미안' 아, 설레시겠어요. ^^ 데미안의 후기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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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2월6일 오후 10:33
네, 네. 맞습니다.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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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12월6일 오전 10:24
좋은 모임 아니 바람직한 모임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여자'들이 보통 요란한가요. 이대로 오래 본래 뜻과 변색되지 않는 모임으로 남길 바래요. 나태주시인의 시는 시인인 저에게도 요즘 세태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조촐하고 포근하게 읽히지요. 글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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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2월6일 오후 5:34
선생님,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좀 짧아 저같이 처음 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듯합니다. 그렇다고 시가 짧아 읽기만 쉽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그 짧은 시속에 시의 세계가 있어 회원마다 상상하며 느끼는 점이 다름을 알았습니다. 짧은 말로 많은 것들이 표현하는 시인은 역시 위대함을 예전에도 느꼈고 지금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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