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질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서 가슴으로 읽는 동시에서 재미난 시를 읽었다. [이를 거야- 정진아-/ 1학년이 되었는데/ 이도 안 닦고/ 김치도 안 먹고/ 양말 벗어 아무 데나 던지고/ 너, 선생님한테 이를 거야/ 엄마는 자꾸만 겁준다./ 야단치는 엄마에게/ 1학년답게 말했다./ 고자질은 나쁘대 선생님한테 이를 거야/ 엄마 혼내주라고 할거야.//
 
엄마가 잔소리하며 선생님한테 일러 혼내주겠다는 말에 어린이도 폭발, 자기방어 벽을 쳤다. ‘고자질은 나쁘대’ 하고 엄마에게 일침을 가하고 ‘선생님한테 이를 거라고’ 맞고소를 한 것이다. 1학년다운 말씨에 읽고 읽으며 나 혼자 웃었다. 그리고 이 천진한 모습에 옆에 이 학생이 있다면 ‘너, 잘했어.’ 하고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도 두 아들한테 어려서부터 고자질은 나쁜 것이라고 늘 말해 왔다. 네 살 터울인 형제는 열 살 정도까지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엄마, 형이 장난감을 안 줘.’ ‘엄마, 동생이 나보고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달래’ ‘엄마, 형이 숙제하지 않고 만화만 봐.’ ‘너 또 엄마한테 고자질했냐’ 그러면 나는 늘 고자질은 나쁜 것이니 둘이 잘 해결하라고 말해 왔다. 그래서 그런지 그 후로 형제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서로 고자질을 하거나 싸우는 일은 전혀 없이 잘 자랐다.
 
1970년대는 어린 학생들 사이에 왕따나 따돌림 같은 것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다 좀 세월이 지나면서 어떻게 아이들 사이에 왕따, 따돌림, 집단 폭행 등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나는 다시 고자질이라기보다는 이르는 것이 지금은 오히려 잘하는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학생이 억울하게 맞거나 따돌림을 받거나 하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일러야 한다. 좋은 의미의 고자질을 해야 한다. 고자질한 학생들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말을 않고 혼자 끙끙 앓는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긴다.
 
수시로 뉴스나 신문 지상에 중학생, 고등학생 심지어는 초등학생 사이에도 폭행 등이 심심하지 않게 일어난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한 중학생이 또래 학생 8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나 얼마 전에 일어난 인천 중학생 집단 폭행 사건 등, 학교 선생님이나 학부형이 관심을 갖고 시시때때로 무슨 일이 일어나면 반드시 말을 하라고 한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한다.
 
거짓말에도 선의의 거짓말이 있듯이 고자질에도 착한 고자질이 있다. 반에서 어느 학생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이는 고자질도 해야 된다는 내 생각이다. 이는 착한 고자질이니.
 

<시니어리포터 조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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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조원자 (큰며느리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많은 이야기 나누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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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이호연 2018년12월13일
고자질을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각도로 안내해 주는 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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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2018년12월14일
네, 실제 이런 아이가 있다면 너무 귀여울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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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2018년12월12일
...님! 착한 000, 그것들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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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2018년12월12일
제가 그냥 지은 착한 고자질입니다. 감사합니다. 상상하게 해드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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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2018년12월12일
고자질은 일반적으로 나쁘게 보이지만 좋은 고자질도 생각해 볼 수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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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2018년12월12일
네, 무조건 무슨 일이 있으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씀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문득 써본 말이기에 저도 어색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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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미승 2018년12월12일
귀엽고 예쁜 동시네요.
근데 선생님 고자질에 착하다는 말은 좀 안 어울리는 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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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2018년12월12일
네, 그렇지요, 어울리지 않지요. 그냥 문득 나온 말입니다.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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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2018년12월12일
좌우지간 고자질이란 착한고자질은 없는듯하지만 예외란 규정이 있듯이 더 깊이 빠지고 더욱 나쁘지않게하기 위해서는 선의의 고자질(?)은 죄가아니라는 저의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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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2018년12월12일
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착한 고자질은 그냥 제가 붙인 이름이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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