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을 이어오는 제갈량의 ‘자녀에 대한 훈계’가 주는 교훈
 
2017년 필자는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을 읽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했다. 그런데 작금의 교육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사회에서 교육에 대해서 합의되고 일관된 정책이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면서 지난날 읽었던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책 내용이 새롭게 회상되었다.
 
삼국지에서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탄복 받는 세 사람이 있는데 손견, 사마의, 조조이다. 첫 번째 손견은 영웅이었고, 그의 아들 손권과 손책도 영웅이었다. 두 번째 사마의는 “인생 최대의 성공은 자녀 교육의 성공이고, 인생 최대의 실패는 자녀 교육의 실패다.”라고 했다. 자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세 번째는 조조는 그의 아들들을 보면, 문(文)에는 다재다능한 조식, 무(武)에는 당대 최고의 무공을 지닌 조창, 관리에는 사람을 잘 알아보고 그 재능을 적재적소에 쓰는 데에 뛰어난 조비, 수학에는 총명하기가 보통을 넘어 어떤 문제도 다 풀어내는 조충이 있었다.
 
그런데 사마의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나는 공명만 못 하다.”고 했고, 조조는 “‘위·촉·오’ 삼국이라는 제갈량이 만든 절묘한 ‘판’을 깨고 대륙을 통일할 힘을 갖출 수 있었다고 했다.”고 제갈량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비록 삼국지에서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탄복 받는 세 사람에 들지는 못했지만 제갈량 역시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비상한 관심을 가졌다. 특히 제갈량의 ‘자식에 대한 훈계’는 18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자녀 교육의 큰 지침이 되고 있다. 그 결과로 아들 제갈첨(諸葛瞻)과 제갈첨의 아들 제갈상(諸葛尙)은 모두 면죽(綿竹)을 지키기 위한 전투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장렬하게 전사한다. 그가 지닌 정의, 충성, 용감성은 모두 제갈량의 정확한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제갈량의 교육에 대해서 살펴봄으로써 오늘날의 교육이 어떠해야 함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자녀 교육에 대해서 금과옥조와 같이 전해 내려오는 제갈량의 자식에 대해서 “무릇 군자가 행하는 바는 고요함(靜)으로 자신을 수양하고, 소박함으로 자신의 덕행을 쌓는 것이다.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평온하지 않으면 멀리 이를 수 없다. 무릇 배움도 고요함으로 해야 하고, 재능도 닦아야 한다. 배움이 없으면 재능을 널리 펼칠 수 없고, 뜻이 없으면 배움을 이룰 수 없다. 게으름을 즐기면 정신을 가다듬을 수 없고, 자칫 조급하면 심성을 다스릴 수 없다. 세월은 시간과 함께 흐르고, 뜻도 날로 사라져 가서 마침내 시들어 떨어져, 대부분 세상과 떨어져 슬픔 속에서 빈궁한 집이나 지켜야 할 것이니 그때 후회한들 어이할 것이냐!”라고 훈계하였다.
 
여기서 제갈량이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정(靜)’인데, 이 글자의 함의는 매우 깊다. 휘황찬란하고 눈이 부신 시대에 가장 하기 어려운 일이 마음의 안정과 단박함을 유지하는 일이다. “재능 있는 사람도 계속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황폐해질 것이다. 공부하기로 한 이상 차가운 책상에 앉아 쓸쓸함을 견뎌내야 한다. 부지런함과 착실함은 가장 귀한 품성이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성(速成), 즉 빨리 이루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공을 들이며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제갈량은 훈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정의 역량이다. 무엇을 정이라고 할까? 예를 들어 남이 논문을 발표하고, 프로젝트를 따고, 표창을 받고, TV에 나올 때, 조급해 하거나 초조해 하지 않고,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조심스럽게 가르치고 배우며, 착실하게 연구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나가는 것을 학계에서의 ‘정(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정이 있으면 사람의 내심 세계가 안정이 되어 마음속에 뿌리가 있게 되고, 일을 해도 토대가 있어서, 생활이 행복하고 즐거워지고, 사업은 착실하게 발전할 것이다.
 
제갈량의 훈계는 1800여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교육의 핵심을 찌르고 있는 부분이다. 무턱대고 빨리 빨리만 하는 것은 결국에는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인생은 아름다운 음악처럼 활기찬 악장이 있으면 평온하고 느린 선율이 더 필요한 법이다. 생명은 평온함 속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제갈량은 솔선수범하고, 말과 행동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길로 인도했다. 훗날 등애(鄧艾)가 촉을 정벌하자, 제갈량의 아들 제갈첨과 제갈첨의 아들 제갈상은 모두 면죽을 지키기 위한 전투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장렬하게 전사한다. 등애가 서신을 보내 제갈첨을 회유했다. “만약 투항하면 반드시 표를 올려 낭야왕(琅耶王)으로 삼겠소.” 이에 분노한 제갈첨이 등애가 보낸 사자를 참수했다. 마침내 싸웠으나 대패하고 진중에서 죽으니 그때 나이 37세였다. 그가 지닌 정의, 충성, 용감성은 모두 제갈량의 정확한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제갈량에게서 지혜뿐만 아니라 훨씬 중요한 다른 것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을 봐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생각을 읽어야 판세를 엎을 수 있다.’, ‘인류는 단 한 번도 제갈량의 용인술을 뛰어넘지 못했다!’
 
오늘날 교육과 관련하여 사회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갈량의 ‘자녀에 대한 훈계’를 밑바탕으로 한 정책을 세우고 이 정책에 대한 대타협을 거쳐 교육정책이 도출된다면 새로운 교육에 대한 미래를 투영해 볼 수 있는 국가의 백년대계 교육 정책이 도출되리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시니어리포터 이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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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김이라 2018년12월24일
제갈량의 지혜와 자식교육은 배워야할듯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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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2018년12월24일
김이라 친구님! 그렇습니다. 정말 훌륭한 지혜의 심벌입니다. 저는 지금도 받은 감동이 생생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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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2018년12월24일
아마도 초등학생도 제갈량을 모르는 아이는 없을 듯합니다. 요즈음은 만화로 삼국지가 시리즈로 나와 아이들이 읽기에 흥미를 돋굽니다. 손자네는 100권으로 된 삼국지가 있어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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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2018년12월24일
조원자선생님! 그렇군요. 정말 잘 하십니다. 지혜를 구하려면 이런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갈량의 담대함은 태산도 무너뜨릴 기세였습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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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2018년12월24일
智慧! 百年大計를 향하여.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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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2018년12월24일
네, 윤옥석선생님! 지혜, 백년대계를 향하여 우리나라도 국태민안을 위하여!!! 즐거운 저녁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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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2018년12월24일
1800년을 이어오는 제갈량의 지혜, 멋이 있습니다. 자녀를 교육시키는 데도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제갈량의 멋있는 작품에 대하여 잘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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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2018년12월24일
네, 1,800년의 세월이 긴 세월인데도 지금까지 제갈량의 자녀교육 훈계는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분이십니다. 즐거운 자녁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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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2018년12월24일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의 지혜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책을 꼭구입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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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2018년12월24일
이영호 선생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저도 재갈량의 지혜에 감탄을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삼국의 지도는 사마의가 거머쥐었으니 사마의, 조조, 유비, 손권, 제갈량 등 두루 섭렵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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