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과 음복(飮福)의 의미

 
온 겨레가 즐기는 좋은 날인 명절(名節)이 며칠 후면 다가온다. 달력을 보니 이번 신정은 동지(冬至: 양력 12월 22일)가 지나서 새 달력의 첫째 날(양력 1월 1일·음력 11월 26일)에 붉은 글씨로 쓰여 있다. 이번 구정 설(양력 2월 5일· 음력 1월 1일)은 입춘(立春: 양력 2월 4일·음력 12월 30일) 바로 다음 날로 들어 있다. 내가 어린 시절엔 이날이 돌아오기를 마치 학의 목처럼 길게 늘여 몹시 기다린다는 말처럼 학수고대(鶴首苦待)하였다.
 
그날은 일 년에 단 한 번 부모님께서, 여러 가지 좋은 선물들을 우리 형제들에게 모두 사주셨기 때문이었다. 철없던 내가 누님의 두 손을 꼭 붙잡고 시골 장터로 달리면서, 흥겨운 노래를 불렀던 그 시절이 아스라이 아롱져 떠오른다. 붉은 댕기 휘날리던 누님의 검은 머리카락은 지금은 백발로 변해 버렸다.
 
‘설’은 ‘설날’의 준말로 예로부터 조상님께 정성껏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는 명절이다. 이때 음복 음식은 하늘에 복(福)을 빌고 함께 나누어 먹는 아주 오래된 고유의 전통적인 풍습이었다. 이런 음복은 명절뿐만 아니라, 풍년을 기원하는 풍년제 등을 지낸 후, 가족과 이웃들 여럿이 모여서 즐겁게 함께 했다.
 
우리 민족은 태양을 섬기는 백의민족이다. 그래서 양(陽)의 기운이 되살아나는 날로 양의 기운들이 충만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때이다. 이때는 태양이 부활하고 양(陽)의 기운도 다시 살아나는 날로서 삼라만상이 소생한다. 그래서 정월 초하루는 모두가 떡국으로 풍요와 건강과 복을 빌어 왔다.
 
왜 ‘흰떡’으로 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민족이 흰옷(白衣)를 좋아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청결이라면 첫째가 흰색이고 조상님과 하늘에 차례를 지내며 풍요를 축원했다. 이 흰 떡국에 대한 해석들을 육당 최남선 님이 잘 풀이해주었다. 곡식 가루를 찌거나 삶아 익힌 음식이 바로 떡이다. 이것을 넣고 끓인 국이 떡국으로 설날에 먹는 음식으로 풍습화됐다. 고기와 채소를 넣고 송편처럼 빚은 식품이 만두(饅頭)이다. 이것을 떡국과 함께 새해 첫날 풍년을 기원하며 먹기도 하였다.
 
새해 첫날 경건한 마음으로 올 한 해를 맞이해야겠다. 나도 풍요와 건강, 행운을 빌며 조상님께 기도하련다. 겨울의 음기와 더불어 봄의 양기가 서로 교차하는 음력 정월 첫날이다. 이날은 만두(饅頭)를 먹는 풍습이 있다. 중국 문헌에 기록되어 있으며, 병부(餠賦)라는 글은 3세기경에 쓰였다. 이때 만두를 빚어 하늘에 제사 지내며, 새해 첫날 풍년을 빌고 음복까지 함께 했다고 한다.
 
그럼 음복(飮福)이란 무엇일까? 제사를 지내고 나서 술이나 다른 제물을 나누어 먹는 일이며, 명절 차례를 지내고서도 음복을 한다. 이처럼 새해 첫날인 설 명절에 가족과 일가친척이 모여 덕담을 나누며 지낸다. 하늘과 조상님께 정성껏 복을 빌고 풍년을 기원한다. 올해도 역시 양(陽)의 기운이 살아나는 정월 명절에, 떡국 한 그릇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새해 좋은 명절을 맞이하여, 모든 회원님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만수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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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윤옥석
"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 유명한 문호의 명언처럼 인생을 아름답고 향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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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임경남 2018년12월26일
일가 친척 모여서 덕담을 하며 음복하는 미풍 양속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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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2018년12월26일
온 가족 평안하시고, 새해 복 가득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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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2018년12월26일
떡국에 음복의 설을 학수고대하셨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신 윤옥석 선생님의 동심과 같은 해맑은 영혼이 훤히 보이는 아름다운 리포터이니다. 저 역시 설이 학수고대했던 지난날의 추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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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2018년12월26일
호연지기 恒常 충만하시고, 온 가족 새해 복 가득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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