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를 서 보니
 
 
지인의 딸이 혼기가 찼다며 남편감을 찾아 달라는 부탁을 했다. 현재 박사 과정에 있는데 공부만 하다 보니 어느 새 나이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조교 활동을 하는데 도무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일을 시켜서 시간이 없다 보니 연애 한번 제대로 못 했다고 한다. 물론 소개팅은 몇 번 나갔으나 번번이 자존심만 상하고 돌아 왔다는 것이다. 높은 스펙의 남자들은 건방지고 오만해서 조건이 까다롭더라는 것이다.
 
사진을 보니 미인이었다. 165cm 키로 외모 조건은 훌륭했다. 지인도 순탄한 인생에 부부 금슬이 좋은 집안이니 당연히 잘 키웠을 것이다. 어떤 남자를 원하는가를 물었더니 ‘따뜻한 남자’, ‘부부 금슬이 좋은 집’을 꼽았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물어 보니 조건이 까다로웠다. 그러면서도 그 정도는 조건이 없는 편이라는 것이다. 남녀 모두 높은 스펙을 위해서 매진하다 보니 눈이 높아지는 것이다. 여자에게 원하는 남성형을 말해 보라고 해서 그것을 여기저기 보냈더니 대부분 조건이 까다롭다며 콧방귀를 뀐다.
 
결혼중개업체를 찾으라고 했더니 거기는 가기 싫단다. 결혼에 문제가 있어 아직 결혼 못한 사람들일 것이니 좋은 사람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나치게 스펙을 따져 마치 장사꾼 흥정하는 것 같아 싫다는 것이다. 그러니 여자 프로필이 자세히 나오지도 않았다. 사진도 아무데나 뿌리지 말고 꼭 될 사람에게만 보내라고 했다. 딸 직장 명함도 필자에게는 보내놓고는 다른데 보내지는 말라고 했다. 어느 정도 혼사가 무르익어야 하고 남자 명함 받기 전에는 보내지 말라는 것이었다. 제약 조건이 많은 것이다.
 
마침 주변에 남자가 있어 성사가 되는 듯했다. 남자 전화번호만 주면 일단 필자의 역할은 끝나는 것이다. 그다음은 첫 눈에 90%가 결정된다는데 그건 운명에 달려 있는 문제이다. 그런데 남자의 전화번호가 안 오는 것이었다. 몸이 단 지인은 왜 전화번호를 안 주느냐며 필자를 닦달했다. 자존심 상한다는 것이다. 혼자 이것저것 트집을 잡으며 그만두라고 했다가 다시 전화가 오곤 했다.
 
여자도 남자도 복수로 여기저기 배우자감을 알아보고 있었다. 서두를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결국 필자가 소개한 남자가 가장 조건이 좋다는 것이었다. 그냥 일단 만나보라고 했으나 남자나 여자나 서로 꺼린다. 일단 만나게 되면 식사를 해야 하니 남자가 돈을 내야하고 여자도 미용실에도 다녀와야 하니 돈이 든다. 결과가 안 좋으면 상처도 남는다.
 
또 다른 남자를 소개했다. 미국 사는 한국 남자인데 결혼해서 미국에 사는 조건이라면 곤란하단다. 한국에 살면서 둘이 달콩달콩 사는 모습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중매쟁이는 잘 되면 양복이 한 벌이고, 잘못 되면 뺨이 석 대라는데 필자가 나설 일은 아닌 것 같다. 
 

<시니어리포터 강신영>

추천하기4
  • 페이스북 공유 트윗터 공유 Google Plus 공유
시니어리포터 강신영 (캉캉)
캉캉 강신영입니다. 댄스스포츠와 건강, 시니어 라이프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Copyright ⓒ 시니어파트너즈 & Yourstage.com 저작권은 시니어파트너즈에게 있습니다.
나도 한마디
정호영 2018년12월29일
5년전 처음 친구로 신청한분이 바로 강선생입니다. 따져보니 경영학과 10년 후배 같아서요. 활동량이 많아서 늙지 않을듯합니다. 안나프로나(ABC) 소식 기대했는데 ... 다시 접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읍니다. 건강하세요.
답글쓰기
강신영 2018년12월29일
,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답글쓰기
김이라 2018년12월28일
그러네요 뭐가 그리 많은 조건들이 많은지 그래서 혼자 사시는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좋은글을 많이 올려주셔서 많은것을 배우고 그랬는데 이제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되었네요 언제 다시 만날이 있을지 아쉽고 서운하네요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는 좋은일들만 그리고 건강도 챙기시고요 ^^
답글쓰기
강신영 2018년12월29일
정말 감사합니다.... 가장 많은 댓글을 보내셨어요~`
답글쓰기
최고
사랑
기쁨
슬픔
응원
놀람
감사
선택안함